경주 최부자집은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무려 300년 동안 만석꾼으로 이름을 떨친 가문입니다. 이 가문은 임금이 바뀌면 멸문지화를 당하기도 하던 시절, 굳건한 처세와 대를 잇는 철학으로 무려 12대 300년 동안 부를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는’ 나눔의 정신으로 조선 최고의 ‘적선지가 (積善之家)’가 되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얘기를 통해서 부자가 되는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부자가 되는 비결
1. 경주 최부자집의 부의 비결
최부자집의 성공을 바라는 이들이 많게 했습니다. 최부자집은 2대 최동량 때부터 수확을 소작인과 주인이 반으로 나누는 병작제를 도입했습니다. 농사를 잘만 지으면 수확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으니, 소작농들은 신이 나서 농사를 지었고 자연히 생산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부자집 땅을 경작하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고, 좋은 땅이 나오면 앞다투어 소개했습니다. 최부자집은 철저한 이익 공유제로, 사람들을 신바람 나게 하여 생산력을 올린 덕분에 소작농의 고혈을 쥐어짜지 않고도 다른 지주보다 훨씬 많은 소출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2. 겸손한 처세술
부를 과시하지 않는 겸손한 처세로 사람들의 원성을 사지 않았습니다. 흔히 부자는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뭇사람들의 질시를 받기 마련입니다. 최부자집은 만석꾼 집안이면서도 항상 근검절약하고, 해마다 수입 3천 석 가운데 삼 분의 일인 천 석을 빈민 구제에 사용하며, 흉년에 땅을 헐값에 사들이는 것과 같은 기회주의적 처세를 지양했습니다. 이런 처세의 진가는 특히 난세에 빛을 발했습니다. 1894년 경주에서 활빈당이 부잣집을 휩쓸고 다니던 시절, 최부자집만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활빈당이 최부자집을 습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최부자집을 보호한 덕분입니다.
3. 혁신을 추구
항상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며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최부자집은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과객은 조선 팔도의 소식을 전해주는 중요한 정보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은 급변하는 세상에 적절히 대처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히, 3대 최국선은 시비법과 이앙법 등 혁신적인 농법을 도입해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4. 탐욕은 금물
재물과 명예를 동시에 탐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최 씨 집안 부를 지켜낸 가장 큰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왕조시대에는 고관대작을 하다 축출되어 멸문지화를 당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런 벼슬길의 무서움을 몸소 보고 느낀 1대 최진립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 것을 원칙으로 남겼습니다. 진사 역시 조선의 수재들만 합격할 수 있는 어려운 시험이었기에 그 자체로 상당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글을 아는 선비로 적당한 사회적 지위를 얻으면서도, 높은 벼슬은 피해 가문의 재산을 지킨 현명한 처세였습니다.
5. 결론
경주 최부자집에서 부자가 되는 비결 중 하나로 나눔 정신이 있습니다. ‘적선 (積善)’의 뜻을 깊이 깨닫고 실천한 한결같은 나눔 정신이 12대를 이어간 부의 바탕이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일화를 통해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 사회적 책임감과 기부, 겸손과 감사, 균형과 조화, 비전과 목표 등은 모두 부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덕목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덕목들을 본받아서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우리도 경주 최부자집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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